딥펜 개조 (Steno & Leonardt principal ef) + 레저부아



안녕하세요! 프레이_제이입니다.

제가 즐겨 사용하는 (사실 이것만 사용하는..) 캘리그라피 용품인 딥펜! 딥펜의 펜촉 개조방법을 들고 왔습니다. 사실 딥펜 개조라고 하면 만년필에 딥펜닙을 장착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물론 그 방법을 해봤지만.. 사실 불편하고 관리하기 어렵고 금방 피드와 펜촉이 붙어버려서 한 덩어리(?)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비추천합니다. 그렇다면 왜 딥펜 개조를 하는것일까요?


정답은, 딥펜은 아무래도 펜촉 자체가 잉크를 한번에 찍어서 사용할수 있는 양이 적기 때문입니다. 사실 딥펜을 사용하는 분들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것이 저장고라는 의미를 지닌 레저부아 (reservoir, 리저부아라고도 씁니다.) 입니다. 잉크를 저장해서 오랫동안 쓸수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브로드닙(사각닙)에는 이 레저부아가 달려서 나옵니다. 사각닙이라 잉크가 많이 필요한데 이게 없으면 글씨를 쓸수가 없으니깐요. 그렇기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한글 캘리그라피로 자주 사용되는 닙인 포인티드닙에는 필요가 없기 때문에 레저부아가 없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면 연성이 줄어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여러 개조 방법이 있지만, 그중 가장 실용적이며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용하기 나쁘지 않은, 누구나 생각할만 한데 인터넷을 뒤져봐도 안나오는..? 그런 개조방식을 한번 고안해보았습니다.





익숙한 스테노에 레저부아를 장착합니다. 이 레저부아는.. 익숙한 분들도 있을 것이고, 처음보는 분들도 있을것입니다. 같은 브라우스의 오너먼트 닙 (Ornament nib) 의 레저부아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1차 테스트입니다. 애국가로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종이는 삼원특수지 캘리그라피 스무스입니다. 잉크는 고베 롯코 아일랜드 스카이를 사용했습니다. 4절 시작부터 레일로드 현상이 보이는군요! 






2차 테스트입니다. 어느정도가 한계인지 알아보기 위해 마지막 문장은 약간더 필압을 줘서 크게 적고, 마지막에 만년필 테스트 하듯, 적어보았습니다. 2차 테스트 결과 한번의 딥핑으로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후렴구 4번 반복까지 적을수 있는 무지막지한 양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다음은 영문캘리로 넘어가서..





리저부아를 장착한 레오나트닙과 오블리크 펜의 조화입니다. 나쁘진 않네요 :)



1차 테스트, 종이는 로디아 A4 방안지 입니다. 잉크는 한글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고베 #42 롯코 아일랜드 스카이 입니다. 문장을 끄적여보니.. Our father in h.. 정도에서 계속 끝나네요. x-height 크기는 10mm 입니다.



2차 테스트입니다. 종이는 같으며 잉크를 바꿔서 로버트 오스터 파이어&아이스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잉크랑은 크게 관련이 없고 그냥 색깔을 바꾸고 싶었나봅니다^^; 약 한달전에 쓴건데, 지금은 카퍼 연습을 그 이후로 한번도 안해서.. 지금 요 사진을 보니 개판이군요. 이탤릭 틀이 잡히면 병행해가며 카퍼 베이직연습도 다시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테스트 결과 이번엔 come T.. 에서 끝나는군요. 훨~씬 오래 쓸수 있지만 색깔이 점점 묽어지는 것으로 보아 hollowed be.. 혹은 thy name.. 정도까지가 적합한 것 같습니다. 



딥펜 개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총 정리를 해서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이것에는 장단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장단점의 분류는 실제 경험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장점

1. 디핑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된다.

2. 용접 or 납땜해서 붙인 레저부아와 달리 세척이 쉽다.


단점

1. 오랫동안 잉크를 머금고 사용할경우, 닙과 레저부아가 상당히 빠르게 부식된다.

2. 그러므로 결국 자주 닦아줘야한다.

3. 영문 캘리의 경우 섬세하고 가느다란 헤어라인이 필수인데, 여기에 장착하면 잉크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헤어라인이 얇게 나오지 않는다.

4. 레저부아를 장착하면 연성이 줄어든다. 즉, 필압을 평소보다 강하게 주어야 원래 굵기로 나오기 때문에 초보에게 좋을수는 있지만, 원래의 닙으로 돌아갈경우 잘못된 필압이 익숙해져 닙을 쉽게 망가뜨릴수 있다.

5. 국내에서 오너먼트닙을 구해서 레저부아를 사용할경우.. 가격이 끔찍한 펜촉이 탄생한다. 결국 직구를 해야하는데, 캘리에 깊이 들어가지 않는한 그럴일은 없을것 같다.



총 정리는 이렇습니다. 장점보단 단점이 많습니다. 특히 영문 캘리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초보라도요! 한글캘리에서는.. 상당히 좋았지만! 오랫동안 딥핑 안해줘도 된다고 계속 끼고 쓰면 닙이 금방 부식될 우려가 있습니다ㅠㅠ 그리고 국내 구매시 가격부담이 상당할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네요.. (국내 구매시 약 6,000원, 해외 직구시 약 4,500원)


...중요한 건, 사실 이미 딥펜 쓰다보면 익숙해져서 레저부아가 없든 있든 자꾸 시간지나면 잉크 찍으러 잉크병으로 손이 갑니다.

그리하여 결론은...!!! 있는것 그냥 잘쓰자! 입니다ㅎㅎㅎ


프레이_제이

캘리그라피, 아날로그 드로잉과 프로그램, 리뷰를 적는 프레이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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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8

      • 생각도 못했던 개조방법인걸요! 멋져요 ㅜㅜ 단점이 더 많다고는 하지만 재료를 구할 수만 있다면 한 번 실험해보고픈 방식이네요. 한글도 정말 부드럽게 잘 쓰세요..!

      • 붓캘리와는 다르게 딥펜으로 쓰는 캘리그라피는 매우 빠르게 휘갈겨 써야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부드럽기 보단 날카롭...ㅠㅠㅠ 감사합니다!

      • 글 주제는 레저부아..였는데, 한글캘리가 더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ㅎㅎ
        프레이님 (한글)글씨가 더 예쁘고 개성있어 진 것 같아요. 영문은 워낙에 잘 쓰시니깐...
        스테노는 그래도 잉크함유량이 많아서 괜찮은데, 제가 주로 쓰는 헌트101 같은 경우는 잉크를 마구 잡아먹어서,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긴 하네요..^^

      •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사실 전 블로그 시작할 즈음부터 캘리를 시작한 초보라서요ㅠㅠ 영문은 시작한지 더 오래 안되었고요..
        헌트 101이 연성에 샤프해서 잉크를 마구 뱉어내곤 하죠ㅠㅠ 원래 카퍼플레이트용 포인티드닙이니깐요! 해외 직구한 닙들이 어제 도착해서 저도 101이 이제 생겨서!! 한번 테스트 해보고 말씀드릴게요~ㅎㅎ

      • 저같은 알못은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레저부아라는게 있다는것과 그 이름을 제대로 알았네요 ㅎ
        펜 촉밑에 있던 잉크 보관소?^^ ㅎ 근데 애국가 정말 멋지게 쓰셨네요 애국가가 이리 멋져 보일줄이야
        게다가 잉크색이 너무 예쁘네요 제가 좋아하는 하늘색이 솨악~

      • 네! 정확합니다ㅎㅎ 펜촉밑의 잉크 보관소에요ㅎㅎ
        글씨칭찬 감사드려요~ 요건 고베잉크라고 해서 고베서 파는 잉크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색상이라 저도 어렵사리 구했어요! 저도 참 좋아하는 색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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